6. 디지털 리터러시의 역사 도구는 바뀌어도 생각하는 힘은 왜 더 중요해질까
지금 제 아들이 챗GPT로 숙제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며, 도구는 변해도 그 도구를 움직이는 '생각의 근육'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닫습니다. 알베르토 망구엘의 저서 '리터러시의 역사'를 탐독하며 제가 확신한 것은, 리터러시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인간답게 사유하는 법' 의 변천사라는 점입니다.
1. 문자 리터러시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로의 진화
인류는 점토판에 쐐기 문자를 새기던 시절부터 리터러시를 가졌습니다. 중세에는 성경을 읽는 능력이 권력이었고, 산업혁명기에는 신문을 읽는 능력이 시민의 자격이었습니다. 리터러시는 국영수보다 앞선 기초 체력입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이 마주한 '디지털 리터러시'는 텍스트를 넘어 영상, 음성, 그리고 AI 알고리즘까지 해석해야 하는 고도의 복합 역량입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3 미디어 리터러시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보를 단순히 습득하는 수준을 넘어 그 이면의 의도를 파악하는 능력이 미래 인재의 핵심 지표로 꼽혔습니다. 과거에는 '무엇이 적혀 있는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이 데이터가 왜 나에게 보여지는가'를 묻는 힘이 필요합니다.
핵심 포인트
- 매체의 변천: 문자 → 영상 → 데이터/AI로 리터러시의 중심이 이동했습니다.
- 권력의 이동: 정보를 소유한 자보다 정보를 해석하고 비판하는 자가 주도권을 갖습니다.
- 불변의 진리: 도구는 수단일 뿐, 목적을 설정하는 것은 인간의 논리적 사고입니다.
리터러시 도구의 시대별 변화와 요구 역량
| 시대 | 주요 도구 | 핵심 요구 역량 |
|---|---|---|
| 고대~중세 | 양피지, 붓, 활자 | 기록의 보존 및 독해 능력 |
| 근대~현대 | 신문, TV, PC | 정보의 습득 및 대중 전파력 |
| AI 시대 | 생성형 AI, 알고리즘 | 질문 설계(Prompt) 및 데이터 비판 능력 |
2. 기술은 사고를 돕는 보조장치일 뿐, 주체는 여전히 '인간'입니다.
제가 직접 AI를 활용해 업무 자동화를 해보며 느낀 점은, AI는 훌륭한 '비서'이지 절대 '주인'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디지털 소양의 종착역은 결국 자기주도적 삶입니다. 이제 공부는 암기의 싸움이 아니라 도구를 얼마나 잘 부리는지의 능력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성능 좋은 AI가 있어도, 내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그 결과물이 사회에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결정하는 것은 오직 인간의 몫입니다. 기술을 다루는 손끝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 즉 '사유의 힘' 을 먼저 길러야 합니다.
실전 팁
아이와 대화할 때 "이 앱은 어떻게 쓰는 거니?"라고 묻기보다, "이 앱을 만든 사람은 왜 이런 기능을 넣었을까?"라고 의도를 묻는 질문을 던져보세요. 기술 너머의 인간을 보는 연습이 리터러시의 시작입니다.
3. 가치 중립적인 기술에 '가치'를 부여하는 인문학적 소양
기술 그 자체에는 선도 악도 없습니다. 원자력이 에너지가 될 수도, 무기가 될 수도 있는 것과 같지요. 인공지능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는 타인을 돕는 봇을 만들고, 누군가는 가짜 뉴스를 생성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인문학적 소양입니다. 철학적 깊이가 없는 기술자는 사회에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우리는 역사를 통해 수없이 보아왔습니다.
이해하는 쉬운 용어 해설
- 리터러시(Literacy): 정보를 읽고, 쓰고, 이해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똑똑한 능력을 말해요.
사유(思惟): 겉모습만 보는 게 아니라, "왜 그럴까?" 하고 깊고 넓게 생각하는 과정이에요.
- 가치 중립적: 칼 그 자체가 나쁜 게 아니듯, 기술도 쓰는 사람에 따라 착한 일에도 나쁜 일에도 쓰일 수 있다는 뜻이에요.
자주 묻는 질문
Q1: 인문학 공부가 AI 시대에 정말 도움이 되나요?
네, 절대적입니다. AI는 데이터 사이의 패턴은 찾지만, 인간의 '마음'과 '윤리'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기획은 결국 인간을 이해하는 인문학에서 나옵니다.
Q2: 아이가 책은 안 읽고 유튜브만 보는데 리터러시가 길러질까요?
단순 시청은 리터러시가 아닙니다. 영상 속 정보의 진위를 의심하고 나만의 의견을 정리할 때 비로소 리터러시가 작동합니다.
Q3: 리터러시 교육은 언제 시작하는 게 좋나요?
디지털 기기를 처음 접하는 순간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올바른 사용법과 비판적 시각을 동시에 가르치는 것이 '안전한 사용'의 핵심입니다.
마무리
도구를 다루는 기술은 파도처럼 금방 바뀌고 사라집니다. 하지만 그 파도를 읽는 눈과 배를 젓는 힘은 평생 우리 아이를 지켜줄 자산입니다. 기술 교육 이전에 아이와 더 많은 논리적 대화를 나누고,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건 어떠세요.
핵심 정리
- 본질의 중요성: 도구가 바뀌어도 '생각하는 힘'은 교육의 영원한 핵심입니다.
- 인간 주도성: 기술은 보조 장치일 뿐, 삶의 방향은 아이 스스로 정해야 합니다.
- 인문학적 가치: 기술에 따뜻한 가치를 입힐 수 있는 마음의 깊이를 키워줘야 합니다.
참고 자료
- [단행본] 리터러시의 역사 (알베르토 망구엘 저)
- [리포트] 2023 미디어 리터러시 실태조사 (한국언론진흥재단)
- [보고서]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교육부)
- [칼럼] AI 시대, 왜 다시 인문학인가 (경향신문)
- [기사] 디지털 시대, 변하지 않는 교육의 본질 (에듀동아)

댓글